아이슬란드 링로드 여행기 1. Prologue
2017.7.31(월) 얼음과 불의 나라 아이슬란드
< Kirkjufell Mountain, 아이슬란드 서부 >
가족들의 두 번째 보스턴 여행을 계획하던 중,
제일 먼저 든 생각은 '보스턴 온 김에 아이슬란드를 갔다 오면 되겠다!' 였다.
대서양을 기점으로 짤리는 세계지도에 익숙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지만,
사실 아이슬란드는 미국-캐나다 북동부와 가까운 편이다.
북극권에 가까운 위치 덕분에 북미에서 유럽으로 가는 많은 항공편이 아이슬란드 인근을 통과하며
덕분에 보스턴, 뉴욕 등 미국 북동부 주요도시에서 아이슬란드로 가는 항공편을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가까운 거리(편도 6시간)와 저가항공 옵션 덕분에
학교 친구들의 경우 주말에 3~4일의 짧은 일정으로 아이슬란드 여행을 종종 가곤 했다.
나 또한 같이 가고자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아이슬란드 만큼은 가족과 함께 장시간을 투자하고 싶어 아껴두었다.
스위스 여행을 모두가 즐겼던 경험이 있는 만큼,
아이슬란드 또한 비슷한 만족감을 줄 것 같다는 기대감 때문이었던 것 같다.
< 요쿨살롱(Jokulsarlon), 아이슬란드 남부 >
'꽃보다 청춘'의 영향 덕분일까..
부모님 또한 아이슬란드의 매력에 이미 친숙하신 상태였기에
북미+아이슬란드의 여행 계획을 추진하는건 어렵지 않았다.
학생 신분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여
장기여행이 아니면 불가능한 링로드 투어를 하기로 마음을 먹고,
조금 더 여유로운 여행을 위해
여행 가이드북 기준보다 하루를 추가한 12일을 아이슬란드에서 보내기로 결정.
이제 상세 계획을 세우면 된다.
일정 계획을 세우는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가장 큰 어려움은 숙소였는데,
남한만한 면적에 30만의 인구밖에 살지 않는 아이슬란드이다 보니
원하는 위치에서 숙소를 구하는게 만만치 않았다.
여름 성수기 방문이라는 점은 그러한 어려움을 가중시켰고,
비싸기로 악명높은 아이슬란드 물가는 또 다른 장애물이었다.
시골의 부족한 숙소 & 매일매일 숙소를 바꾸는 것의 어려움을 감안하여
운전 거리가 길어지더라도
허브지역에서 연속 숙박일수를 극대화하기로 결정하고,
Airbnb에서 지금 공사주이나 여름 오픈 예정으로 되어있는 방까지 뒤져가며 숙소를 예약한 끝에
대략의 일정 계획을 마무리했다.
< 최종 일정 >
막상 여행을 시작해보니 운전거리가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기 때문에
중후반부 일정은 일부 변경되기도 했는데..
결국 최종적으로 소화한 일정은 아래와 같다.
Day1 : 새벽 레이캬비크 도착. 시내 관광 후 휴식 (숙박: 레이캬비크)
Day2: 골든서클(싱벨리르, 게이시르, 굴포스) 관광 (숙박: 레이캬비크)
Day3: Landmannalaugar 지역(내륙 고원지대) 관광 (숙박: 시골 산장)
Day4: 남서부 해안지대(스코가포스 , 레이니스피아라 등) 관광 (숙박: Kirkjubaejarklaustur 인근 산장)
Day5: 남부 해안지대(요쿨살론, Kirkjugolf 인근 화산/이끼 지대) 관광 (숙박: Kirkjubaejarklaustur 인근 산장)
Day6: 빙하투어(Vatnajokull 국립공원), Hofn 등 남동부 피요르드 지역 드라이브 (숙박: Skorrahestar 지역 농장)
Day7: 북동부 지역(Seydisfjordur, Vopnafjordur) 드라이브, 데티포스, 아쿠레이리 (숙박: 아쿠레이리)
Day8: 미바튼 호수 중심 북부 화산지역 관광 (숙박: 아쿠레이리)
Day9: Dalvik 고래 투어, Siglufjordur 등 북부 소도시 (숙박: 아쿠레이리)
Day10: 서부로 이동 후 서부 스내펠스네스 반도(Snaefellsnes) 관광 (숙박: Olafsvik)
Day11: 남서부로 이동 후 Blue Lagoon 온천욕 (숙박: 레이캬비크)
Day12: 레이캬비크 시내 관광 후 공항으로 이동
지나간 여행을 돌이켜보며 다음 여행자에게 주고 싶은 팁은...
1. 운전 생각보다 만만치 않음
- 차는 별로 없지만 그래도 왕복 2차선 국도 운전이므로 과속이 어려우니(물론 해서도 안되고..)
같은 거리라도 우리나라 고속도로 운전 대비 훨씬 오래걸림
2. 볼거리는 남부지역이 압도적임
- 여행이 지나며 비슷한 풍경에 익숙해지다보니 그랬을수도 있지만
남부 >>>>> 북부 >> 서부 > 동부의 순으로 볼거리가 많다고 느껴졌음
3. 아쿠레이리 숙소 가성비 최고
- 제 2의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일주를 하지 않는 이상 관광객들이 많이 오지 않는 탓이지
타지역 대비 숙소 가성비가 가장 뛰어났음
- 북부지역의 한 가운데 위치해있는 만큼 북부 관광 거점으로 활용하면 좋음
4. 레이캬비크를 벗어나는 순간부터 그냥 시골임
- 지도에 도시라고 나와있는 곳이라고 해봐야 수백~수천명의 사람들이 사는 작은 마을임
- 그 마을을 벗어나는 순간부터 식당, 슈퍼, 주유소 아무것도 없음
- 물가때문에 장봐서 요리할 계획이라면 도시에 들를 때 미리미리 장을 꼭 봐야함
5. 유명세 대비 만족스러웠던 곳
- 요쿨살론, 블루라군, 빙하투어 등은 워낙 유명하니.. 나름 숨겨진 곳들 추천해보자면
- 란드만나뢰이가(내부 고원지대): 비포장도로 운전이 힘들지만 도착해보면 환상적인 색감을 느낄수 있음
- Eldhraun(Kirkjubaejarklaustur 인근 화산/이끼 지대): 푹신한 이끼위를 걸으면 지구가 아닌것 같이 느껴짐
- Kirkjufell: 비현실적으로 귀여운 동산을 볼 수 있음
아래는 아이슬란드를 느낄수 있는 몇 장의 사진들
< 얼음의 나라 아이슬란드(바트나요쿨 국립공원) >
< 불의 나라 아이슬란드(Geysir) >
< 폭포의 나라 아이슬란드(셀포스) >
< 환타지의 나라 아이슬란드 (Grjotagja 동굴) >
< Hofskirkja의 전통 집, 아이슬란드 남부 >
짧지만 특유의 역사 흔적 또한 느낄 수 있고..
< Seydisfjordur, 아이슬란드 동부 >
북유럽 특유의 현대적 생활상도 엿볼 수 있다.
< Dalvik(고래투어), 아이슬란드 북부 >
훼손되지 않은 자연과 인간이 잘 어우러진 모습은
< 블루라군 >
오늘도 많은 여행자들을 아이슬란드로 이끈다.
나 또한
아이슬란드의 매력에 빠질 준비를 마치고
2017.7.31. 저녁 7시
보스턴발 레이캬비크행 비행기에 탑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