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pha aurigae 2012. 10. 29. 23:14

"2012.8.2.(목) 인천 출발"

 

 

 

< Leisee : Zermatt, Switzerland >

 

 

 

직장생활을 시작한 뒤 매년 친구들과 휴가를 보내는게 내심 서운하셨던지

2011년 말레이시아에서 돌아왔을 때쯤, 어머니께서

'내년에는 가족과 같이 나갔다 오자'는 말씀을 하셨다.

 

사실 안그래도

과거 배낭여행떄 진 빚도 있고 하니

내년쯤 아버지 회갑 기념해서 부모님 여행 한 번 보내드리자고

누나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이었기에,

 

그렇게 2011년이 채 마무리되기도 전부터,

2012년 휴가 계획을 세우게 되었다.

 

아버지 회갑 기념 여행이니 만큼

여행지 선정에 있어 아버지 의견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기로 한 상태에서

누나와 상의 끝내 선정한 후보지는 3곳이었다.

 

1. 터키 : 누나 강력 희망. 여름철 더운 날씨와 장거리 버스 이동이 걸림돌.

2. 이집트 : 내가 강력 희망.  다만 여름철 45도를 넘나드는 온도는 어떻할 것인가;;

3. 뉴질랜드 : 자연을 좋아하는 아버지 스타일.  다만 휴가철의 뉴질랜드는 겨울 + 우기.

 

셋 중 아버지의 선택은 (당연히) 뉴질랜드였다.

 

다만

나도, 누나도 그리 희망하던 여행지가 아니었을 뿐더러

아버지 스스로도 뉴질랜드의 날씨가 내심 마음에 걸려 하셨기에

뉴질랜드로 결정된 순간부터

여행에 대한 흥분과 기대가 사그라들고 있다는 기운이 느껴지기 시작했고..

 

그런 분위기 속에서 아버지께서 한 마디 하셨다.

'비슷하게 자연이 아름답지만, 날씨가 좋은 스위스는 어떠냐'

 

 

 

< 알프스의 리조트 마을 Grindelwald, Switzerland >

 

 

 

 작년 누나가 유럽을 다녀왔기에

당연 유럽지역은 후보에서 제외였으나,

정작 아버지 본인께서는

자식들의 여행담을 듣고 사진을 구경하시면서

내심 스위스가 마음에 드셨던 모양이다.

 

2011년 초 어머니가 추진하셨던 외가쪽 친척들과의 유럽여행이

아버지의 반대로 무산된 것에 대한 미안함도 조금은 있으셨던것 같고..

 

그렇게 이번 여행의 메인 목적지는 스위스로 낙찰!

다만 2년 연속 스위스를 가게 되는 누나의 입장 & 다른 문화권을 가고 싶어한 내 입장을 반영하여

항공권 상황에 따라 스위스 + a로 일정을 세우기로 하였다.

 

러시아항공에 대한 가족들의 불신 & 비행시간 및 연결 항공편 시간 등을 감안하여

터키항공을 이용하기로 결정됨에 따라

"터키 -> 헝가리 -> 오스트리아 -> 스위스"로

배낭여행 스타일로 조금은 빡세게! 움직이는 일정이 세워졌다.

(결과적으로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해 일부 변경되었지만.. 계획은 그랬음.;;)

 

 

 

< 성소피아대성당 : Istanbul, Turkey >

 

 

 

< 쇤부른궁전 : Wien, Ostreich >

 

 

 

 

< 카펠교, Luzern, Switzerland >

 

 

 

< First, Switzerland >

 

4인가족이 함께 움직이는 여행이니 만큼

일찍 준비해야 경비가 절감된다는 핑계로

2월부터 팀장님께 8월의 휴가계획을 말씀드려 가면서;;

3월 항공권 발권을 시작으로

"2012년 가족 유럽 여행"이라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

.

반년의 준비 끝에

드디어 다가온 출발일.

근무를 마치고,

출퇴근용 작은 가방 대신,

커다란 여행용 가방을 짊어진 채 사무실을 떠나 인천공항으로 향했고,

오후 11시 50분.

인천발 이스탄불행 비행기 탑승하면서

그렇게 여행이 시작되었다.

 

 

 

 

 

< 인천 공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