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real 여행 (2016.10.7(금) ~ 2016.10.10(월))
MBA 입학 후 놀란점 가운데 하나는
여행에 열정적인 친구들이 굉장히 많다는 점이다.
휴일이 낀 주말마다 각종 여행계획이 넘쳐났는데,
보스턴에서 가까운 아이슬란드, 따뜻한 카리브해 섬나라 등이 특히 인기였다.
아직 학교생활에 완전히 적응되지는 않은 상태였기에
빡센 주말여행은 가급적 안가려고 했으나,
결국 분위기에 휩쓸려
콜럼버스데이 주말 여행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몬트리올의 경우
보스턴에서 차로 5시간밖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가까운 위치에 있는데 반해,
나라가 바뀌고 언어도 바뀐다는 점 때문에
주말여행이 부담스럽던 나에게 좋은 선택지로 느껴졌다.
< 몬트리올 숙소 >
학교 생활도 완전히 적응되기 전이었고,
미국식 여행문화 또한 생소한 상황이었기에
오랜만에 준비/계획에 전혀 참가하지 않은채 몸만 따라가는 여행을 즐겼다.
사실 짧은 여행기간 동안 미국식 여행문화가 나와는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여러번 했는데
그 첫번째가 숙소였다.
수십명이 하나의 커다란 에어비앤비를 빌려 사용했는데,
덕분에 얼핏 보기에는 굉장히 좋아보니는 숙소에 묵을 수 있었지만,
현실은 침대가 부족해 여러명이 침대를 공유하거나 몇명은 침대에서 자야만 했다.
< 구시가지의 거리 >
숙소까지는 조금 불편하기는 해도 버틸만 했는데,
더욱 이해하기 힘들었던 점은 여행에 임하는 전반적인 방식이었다.
"여행지에서도 미국에서처럼 놀자"라는게 기본적인 인식인듯 했고,
그렇다 보니 대부분
관광보다는 음주가무에 훨씬 더 많은 가중치를 부여하는 듯했다.
단적으로 첫날 일정을 돌이켜보면
늦은 저녁 도착 후 저녁을 먹고(물론 술과 함께),
인근 바에서 술을 마시다보면 일행이 점점 늘어나 수십명에 이르게 된다.
(연휴를 맞아 몬트리올로 여행온 MBA학생들이 못해도 수백명은 되었던 것 같음)
그렇게 늦은 새벽까지 술을 마신 뒤,
다음날 정오쯤에 일어나 브런치를 먹고
2~3시간 간단히 유명 관광지를 돌아보고 나면
어느덧 저녁 먹을 시간이다.
이후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술자리...
이럴거면 보스턴에서 그냥 술마시지
왜 힘들게 몬트리올까지 왔을까라는 생각이 여러번 들었다;;
< Chalet du Mont-Royal 1 >
술에 취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던 와중에
짬을 내어 방문한 몇 안되는 관광지 Chalet de Mont-Royal.
시내 뒷산(?)에 위치한 역사적인 건물인데
이곳에서 바라본 몬트리올 전망은 정말 아름다웠다.
< Chalet du Mont-Royal 2 >
물론 우리의 미국인 친구들은 여기서도 평소 보스턴에서 하던 공놀이를 즐겼다.
< Chalet du Mont-Royal에서 내려다본 전망 >
다음날은 조금 더 생산적인 시간을 보내려고 마음을 먹었으나,
브런치를 먹고 관광을 시작하려하니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추운 겨울을 대비하기 위해 Underground city가 잘 되어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비도 피할겸 지하도시 관광을 시도했으나,
정말 우리나라 지하상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미국애들 조차도 이건 실망스러웠는지,
열심히 대안을 찾기 시작했는데...
마침 캐나다 최고의 명문대학으로 일컬어지는
McGill 대학교가 가까이 있다는 이야기에 아쉬운데로 학교를 가보기로 결정.
급히 잡은 일정이라 별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비때문이었을까..
기대보다도 더욱 실망스러웠다.
그렇게 아쉬움만 남긴채 학교 구경을 마치고
인근 핫초코 맛집에서 몸을 좀 녹이고 나니
빗발은 약해졌으나 어느덧 저녁시간이 다되어 간다.
이대로 술먹으로 가는건 아무래도 아닌것 같아서
비슷한 생각을 공유한 아시안 친구들과 시내를 조금 더 돌아보기로 결정.
시간도 늦었고,
여전히 부슬비가 내렸던 탓에
시내관광도 쉽지만은 않았지만,
그래도 덕분에 아쉬움을 조금은 덜 수 있었던 것 같다.
< 강가 근처 공원 옆의 철길(?) >
그렇게 3박4일간의 몬트리올 여행을 마치고
보스턴으로 돌아오는 길.
주유소/휴게소를 찾다가
이왕 쉬어가는거 인근에 있는 Montpelier를 들르기로 결정했다.
< 국경 >
버몬트주의 주도인 몽펠리에는
인구가 10,000명도 안되는 생각 이상으로 정말 작은 도시였다.
궂이 지도를 안봐도 시내를 돌아보는데 문제가 없을 정도로..
화장실을 이용할겸 들린 관광안내소에서
Honey wine이 특산물이라는 안내를 받고
시내 슈퍼;;에서 honey wine을 한병씩 구입한 뒤,
그렇게 미국에서의 첫 번째 여행을 마무리했다.
< Vermont State Hous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