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5.5.금 Cape Point 

 

 

 

 

 

 

 

 

< 희망봉 가는길에 조우한 타조 >

 

 

 

어제 빡세게 작업을 한 덕분에

 

오늘 오전은 자유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개인일정이 있는 2명을 제외한 나머지 팀원 4명이서 희망봉을 방문하기로 결정.

 

 

 

역사적으로는 서구문명의 세계 정복(?)의 서막을 알린 의미가 있는 장소이며,

 

개인적으로는 대항해시대를 즐겨하던 어린시절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곳이었기에

 

남아공에서 가장 방문하고 싶었던 곳이 바로 희망봉이었다.

 

 

 

 

 

< 타조와 눈마주침 >

 

 

 

케이프타운 남쪽으로 뻗은 작은 반도는

 

케이프포인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는데

 

반도 가장 남쪽에 유명한 희망봉(Cape of Good Hope)이 위치해 있다.

 

덕분에 희망봉 가는길의 자연이 잘 보전되어 있었으며

 

야생동물도 종종 마주칠 수 있었다.

 

 

 

흔히 아프리카 최남단이라고 알려져있지만

 

사실 최남단은 아니고 궂이 지리적 의미를 부여하자면 남서쪽 끝(?) 정도에 해당된다.

 

(그래도 최남단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있지는 않다)

 

 

수에즈운하 개통 전까지 유럽과 인도를 연결하는 유일한 항로에 위치한 교통 요충지였던 탓에

 

포르투갈 -> 네덜란드 -> 영국으로

 

당대 최고의 힘을 자랑하는 열강들이 번갈아가며 지배했던 곳이기도 하다.

 

 

 

 

 

 

 

 

< 희망봉(Cape of Good Hope) >

 

 

 

 

 

 

 

 

 

 

 

 

< 희망봉(Cape of Good Hope) >

 

 

 

1488년 포르투갈 항해사 바르톨로메우 디아스가 유럽인의 시각에서  최초 발견했을 당시

 

붙였던 이름은 폭풍봉(Cape of Storms) 이었다고 한다.

 

후에 항해자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희망봉으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하는데

 

아련한 역사적 기억과 잘 어울리는 이름탓에

 

왠지 모를 낭만적인 분위기가 연출되었던 것 같다.

 

 물론 누군가에게는 역사적 비극의 시작이었을겠지만..

 

 

 

 

 

 

< 등대 오르는 중. 왼쪽편이 희망봉 >

 

 

 

희망봉 동쪽 편으로 약간 지대가 높은 곳에 등대가 위치해있다.

 

트렘 비슷한 푸니쿨라를 타고 올라갈수 있는데

 

막상 희망봉 포인트는 해변가이다보니

 

희망봉의 전경을 제대로 보기에는 등대 쪽으로 올라갔을떄가 더 좋았던 것 같다.

 

 

 

 

 

 

 

< 망망대해를 바라볼 수 있는 등대 >

 

 

 

 

 

 

 

 

 

 

 

 

< 희망봉 산책로 >

 

 

 

푸니쿨라 정거장이 위치해있는 언덕 위에는

 

희망봉 방향으로 향하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었다.

 

 

 

 

 

 

 

< 희망봉 산책로 >

 

 

 

 

 

 

 

 

< 희망봉 산책로.  주차장 옆이 희망봉 싸인이 있는 곳이다. >

 

 

 

산책로를 따라 걸어가다 보면 희망봉 바로 위 절벽까지 도달할 수 있다.

 

경사없는 평탄한 산책로이므로 가볍게 걸어보기 좋음.

 

 

 

 

 

 

 

 

< 케이프타운으로 이동 >

 

 

 

희망봉을 돌아본 이후 케이프타운 방향으로 다시 차를 돌렸다.

 

두 번쨰 목적지는 펭귄해변으로 잘 알려진 볼더스 해변이다.

 

 

 

 

 

 

 

 

< 이보다 더 직관적일 수가 없는 표지판 >

 

 

 

케이프타운 남쪽 작은 마을에 위치한 작은 해변이 유명세를 떨치는 이유는 다름 아닌 팽귄 때문이다.

 

볼더스비치는 아프리칸 펭귄 서식지로 잘 알려져 있다.

 

 

 

 

 

 

 

 

 

< Boulders Beach >

 

 

 

드디어 해변 도착.

 

 

 

 

 

< Boulders Beach >

 

 

 

입장료를 내고 조금 걸어들어가니 곧바로 펭귄이 보이기시작한다.

 

 

 

 

 

 

< Boulders Beach >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니 펭귄이 때로 모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모래사장과 바다를 한가로이 왔다갔다 하는 자유로운 팽귄들...

 

 

 

 

 

 

 

 

 

< Café Roux >

 

 

 

그렇게 오전 케이프포인트 관광을 마치고 돌아온 뒤

 

다시 모여서 프로젝트 발표 준비를 마무리했다.

 

 

저녁에는 클라이언트 회사의 소개로 시내에 있는 바를 방문했다.

 

친구가 운영하는 까페인데 마침 오늘 밤에 Stelth Ulvang의 공연이 있다고..

 

팝에 문외한인 나로서는 생소한 이름이었지만 나름 유명하다고 하니

 

이곳에서 와인 한잔 즐기기로 결정했다.

 

 

 

 

 

< 공연 >

 

 

 

 

깨끗히 정비된 시내에서

 

너무나도 서구적인 음식과 밴드 공연을 즐기다보니

 

마치 미국(혹은 영국)의 해안 관광도시에 머물고 있는 느낌이었다.

 

불과 몇킬로 떨어진 곳에 넓은 빈민가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믿기 힘들만큼...

 

 

물론 백인이 주로 거주하는 시내도 치안이 완전히 좋지는 않은데,

 

일례로 저녁시간 과자를 사기위해 가까운 슈퍼마켓을 물어봤더니

 

걸어서 3분거리에 위치한 슈퍼마켓까지 호텔 직원이 동행해준 적이 있을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으로 번화한 케이프타운 시내에서는

 

친구들과 함께 술먹고 돌아다닐때 치안의 위험을 크게 느끼지는 않았던 것 같다.

 

호텔이나 바에서 택시를 불러 이용하면 안전하다는게 학교측의 권장사항이었고

 

급할때는 다들 우버를 이용하기도 했었는데 다행히 한주일 동안 별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경계를 벗어나 과거 흑인거주지역있던 저소득층 거주지역에 갈때는

 

무장 경비 차량과 함께 이동해야 했었으니...

 

지역에 따라 완전히 다른 차원의 대비가 필요하다고 봐야한다.

 

여기에 역사적 비극인 아파르트헤이트 원인과 영향을 함께 고려하기 시작하면....

 

 

여러모로 생각할꺼리가 많은 케이프타운에서의 시간이었던 것 같다.

 

 

Posted by alpha aurig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