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8.27.(토), 말레이시아 쁘렌띠안 섬을 향해 출발!!"

 

 

 

< 홍콩 공항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는 중..>

 

올초 부서를 이동하는 바람에 '올해는 장기 휴가가 힘들겠구나'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나,

또 막상 여름이 다가오니 도저히 미련을 버릴수가 없었다.

게다가 팀도 딱히 바쁜것 같지 않고..;;(지나고 보니 이떄가 정말 특이한거였음)

 

그래서 조금은 급하게 계획을 세웠다.

한주일동안 멀리 나가기는 힘드니 가까운 곳으로 가야겠는데,

일본-중국은 싫고.. 몽골은 작년에 갔다 왔고..

남는 곳은 동남아.

 

동남아 하면 열대의 바다가 핵심인데, 남자 혼자 가서 바닷가를 방황하는 것도 못할 짓이니..

"단순한 휴양 보다는 뭔가 기억에 남는 것을 해보자!"는 생각에

'스쿠바다이빙'을 결심하게 되었다.

 

혼자 가면 좀 심심할 것 같아 급하게 친구 섭외에 들어간 결과,

다행히 금전적 여유는 있으나 별다른 휴가 계획은 없었던 진영이가 떡밥을 물어주었다.

 

 

 

< 쿠알라베숫 선착장에서 배를 기다리는 진영이 >

 

 

아름다운 바다를 자랑하는 피피섬을 또 한번 가고 싶었지만

8월의 피피섬은 우기;;;

 

다행히 말레이반도 동해안이 건기에 해당하였고,

그 중 바다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쁘렌띠안 섬을 목적지로 결정.

 

드디어 8월 27일.  출발일이 다가왔다.

 

 

 

 

< 택시 쿠폰 구입 중.  KualaLumpur Internationl Airport. >

 

 

말레이시아 항공을 이용할경우 인천-(쿠알라룸푸르)-코타바루의 루트가 가능했지만

표 사정이 여의치 않다보니

케세이퍼시픽과 에어아시아를 병행하는 '인천-홍콩-쿠알라룸푸르-코타바루'의 루트를 이용할 수 밖에 없었다.

 

일정이 촉박하긴 하지만 오는길에 홍콩 스탑오버 하면 그런데로 나쁘지 않은 일정이라고 생각했으나

가는길 비행기가 딜레이되면서 부터 조금씩 삐걱대기 시작했다;;

 

홍콩-쿠알라룸푸르 비행기가 2시간 45분 딜레이되는 덕분에

인천에서 쿠알라룸푸르까지 12시간이 걸려버렸고..

(10시 인천 출발 - 13시 홍콩 도착 - 18시 40분 출발 - 22:20 도착)

밤 11시가 넘어서야 수속을 끝내고 나오다보니

다음날 새벽 비행기 일정을 고려하면 시내를 들어갔다 나오기도 애매한 상황이었다.

 

노숙을 할까 했으나;;

그래도 첫날부터 잠은 좀 자야 될 것 같아서

공항 인포메이션 데스크를 통해

공항에서 멀지 않은(그래도 택시타고 20~30분은 걸렸음) 호텔을 예약하기로 결정.

 

Alison Klana Hotel Putra ?? 뭐 그런 이름이 호텔이었는데

싸지도 않고 온수도 제대로 안나오고 이래저래 마음에 별로 안들었음;;

 

어찌되었든.. 호텔에 도착하니 이미 12시.

일단 씻고 잠시 잠을 청했다.

 

...

..

.

 

다음날 새벽 4시 50분 칼같이 일어나서

5시에 체크아웃 하고 택시 기다리는 동안 급하게 아침을 먹은 뒤, LTCC공항으로 출발.

 

콜택시를 호텔로 부르는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려

6시가 다 되어서야 공항에 도착했는데..

도착하고 보니 공항에 사람이 너무 많다;;;

(말레이시아 명절 시즌임을 망각했던 듯..) 

 

 

 

< 새벽부터 LTCC터미널을 가득 매운 여행객들. 이거 보고 순간 멍해졌음;; >

 

 

저가항공 전용 터미널이라 그런지 구조도 복잡하고

(체크인 카운터로 가기 전에 수화물을 검색대에 한 번 통과시켜야 했음;;)

사람이 너무 많아 체크인 카운터를 찾기도 힘들고...

 

열심히 뛰어다닌끝에 체크인 카운터에 도착해보니(6시 20분)

이미 탑승수속 마감되었다고..

(6시 40분 출발 비행기였음)

 

아 놔... 저가항공이라 환불도 안되는데;;;

 

돈도 돈이지만, 명절 시즌이라 다른 표도 여유가 없는 상황.

그렇다고 일정을 조절해서 쿠알라룸푸르에 하루~이틀 머무르게 되면

오픈워터 다이빙코스 일정이 다 틀어져버리게 된다;;

 

Air Asia 데스크에 가서 제발 표좀 구해달라고 사정했더니

다음 비행기 출발 30~40분 전에 다시 와보라고... 하지만 절대 장담할수는 없다고..;;

 

말레이시아 항공은 혹시 빈자리가 있을까 하여

버스를 타고 KLIA로 이동해보았으나

(국내선 항공사 딱 2개 있는거 왜 공항이 다르냐고;;)

표가 없기는 매한가지..

일단 웨이팅은 올렸으나, 가격이 1인당 MYR400에 육박한다;;

 

결국 다시 LTCC로 돌아와 넋놓고 기다리다 틈틈히 Air Asia 데스크로 가서 표 상황 문의를 반복하고 있자니

다행히 9시 25분 코타바루로 가는 표 2장을 구할 수 있었다.

(추가 비용 MYR426)

 

다행히 당일 이동이 가능해지기는 했으나

이미 오전 교육은 물건너간 상황.

다이빙센터에 전화해서 사정 설명하고 약속된 배편까지 취소한 뒤,

그래도 표를 구한게 어디냐고 위안하며 Kota Bahru행 비행기에 올랐다.

 

 

 

 

< 배를 기다리며...  Kuala Besut. >

 

 

말레이시아 북동부 지역의 관문 도시인 코타바루는 작은 도시였다.

시내 관광의 여유가 없는 우리였기에 도착하자마자 택시를 잡아 타고 Kuala Besut으로 이동했고,

좁은 길을 1시간 10분 달릴 끝에 Kuala Besut 선착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11:45)

 

쁘렌띠안 섬으로 향하는 다음 배는 오후 1시 반에 있었으므로,

잠시 동네를 거닐며 놀란 가슴을 진정시켰다.

 

 

 

< 배를 기다리며...(2)  Kuala Besut. >

 

 

 

쁘렌띠안섬으로 향하는 관문도시인 쿠알라 베숫은 정겨운 시골 마을 분위기였다.

잘 꾸며진 관광안내소 뒤로는 닭이 뛰어 노는 시골 집들이 있었고,

그 너머로는 정돈되지 않은 해변이 자리잡고 있었다.

 

 

 

 

< 쁘렌띠안 섬으로 가는 길 >

 

 

 

오후 2시 20분.  드디어 Perhentian Besar 남쪽의 Flora Bay에 위치한

Flora Bay Resort에 도착했다.

 

 

 

 

< 플로라베이 리조트 입구 >

 

 

 

힘들게 도착했지만

빡빡한 PADI 오픈워터 다이버 코스 일정 덕분에

간단히 짐만 풀어놓고

쉬는 시간도 없이

 

곧바로 다이버 센터에서 이론 교육 비디오를 시청해야 했다;;

Chapter 1 ~ 3에 대한 퀴즈까지 끝내고 나니 오후 6시.

리조트 안의 식당에서 현지 음식으로 간단히 저녁을 해결하고

 

적당히 뒹굴거리다

8시가 조금 넘은 시각, 바닷바람을 맞으며 잠을 청했다.

Posted by alpha aurig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