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6.23(금) Huaraz, Peru
< 아르마스 광장, 우아라스 >
리마를 떠난지 8시간쯤 지났을까..
이른 아침 야간버스에서 내리니 찬 공기가 얼굴을 때린다.
우아라즈에 도착한 것이다.
페루 북부 안데스 산맥 부근
해발고도 3,090m에 위치한 우아라즈는 페루 최고봉 우아스카란(6,768m)을 비롯한
높은 산들로 둘러쌓인 덕분에
안데스 트레킹의 중심지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작은 도시이다.
아직 체크인을 하기에는 이른시각이었기에
예약해놓은 호스텔(아낄포, Akilpo)에 짐만 맡겨놓은 뒤
잠시 시내를 돌아보았다.
남미 어느 도시에나 있는 아르마스 광장이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었는데
관광도시 답게 잘 꾸며진 모습이었다.
< 중앙시장 부근, 우아라스 >
인근에 위치한 시장 부근 노점에서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였는데,
행인들의 옷차림에서
남미 도시에서 처음으로 원주민(인디오)의 흔적을 느낄 수 있었다.
그동안 보고타, 리마와 같은 대도시가 아니면
갈라파고스 같은 관광도시면 다녔던 탓에 원주민의 흔적을 느끼기 힘들었는데
안데스 산맥 중턱에 위치한 작은도시 우아라즈에는 꽤나 높은 비율의 원주민들이 살고 있는 듯 했다.
페루가 콜롬비아나 에콰도르에 비해
원주민 비율이 훨씬 높은 국가라는 점을 체감할 수 있는 순간이었던 것 같다.
(원주민 비율: 볼리비아 > 페루 >> 에콰도르, 콜롬비아 >>> 칠레 >>> 아르헨티나라고 보면 됨)
< 설산이 보이는 골목길 >
골목 사이사이로 보이는 설산의 모습은
일견 평범할 수 있는 작은 도시 우아라즈의 풍경을 특별하게 만들어 주었다.
우아라즈에서 머무는 3일 중 첫날 하루는 컨디션 회복을 위해 휴식을 취할 계획이었는데
시내를 잠시 돌아보니
야간버스 이동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컨디션이 괜찮은 것 같았다.
컨디션은 괜찮더라도 해발 3,000m 이상부터는 항상 고산병을 조심해야하니,
우아라즈에서 할 수 있는 여러 투어 중
고도가 가장 낮아 고산적응에 무리가 없을 것 같은 '차빈유적지 투어'를 하기로 결정.
숙박을 예약한 아킬포 호스텔 내부에 있는 여행사에 들러 일정을 확인하니
마침 오늘 출발하는 투어가 있기는 한데 스페인어 투어였다;;
아직 우아라즈에 외국인들 사이에서 그리 인기있는 관광지는 아닌지
가장 인기있는 69호수 투어를 제외하고는 영어투어가 매일 있지는 않은듯 했기에
가이드가 기본적인 영어는 할 수 있다는 설명을 믿고
스페인어 투어에 조인하기로 했다.
* 참고로 아킬포 호스텔은 한국인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보니,
한국인을 만나거나 동행을 구하기에는 가장 편리한 곳이다.
(호스텔 공용 라운지에 가면 한국인들 쉽게 만날 수 있는 수준)
다만, 그러한 인기 덕분인지 내부 여행사 가격은 시내 다른곳 대비 비싼 편인듯 했으니
가격에 민감한 여행자라면 다른 여행사와 비교 후 예약하는걸 권장하고 싶다.
(나 또한 첫날 차빈유적지 투어를 제외한 나머지는 시내 다른곳에서 예약했음)
< 이동 중 휴식 >
차빈 유적지는 우아라즈에서 2시반 반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작은 버스를 타고 차빈 유적지로 향했는데 가는 길에 펼쳐진 풍경이 정말 장관이었다.
스페인어가 안되서 경치가 좋아서였는지 누군가 잠시 내릴 필요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중간에 잠시 차를 새워놓고 휴식을 취하기도 했는데,
파란 하늘과 하얀 설산이 멋있는 광경을 연출해 주었다.
< 휴식 중 >
< 케로코차(Querococha) 호수 >
차빈 유적지 투어의 첫번쨰 목적지 케로코차 호수.
해발 4,000m 가까운 곳에 위치한 호수인데,
햇살이 비치는 맑은 호수 표면이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 케로코차 호수 >
해발 4,000m쯤 되면 쉽게 고산증세를 경험할 수 있으니
조심스레 걸으며 풍광을 감상했다.
< 케로코차 호수 >
호수를 뒤로 하고
다시금 유적지를 향해 이동했다.
< 페루 지도 >
버스 이동 중 찍은 사진.
계곡의 모습이 마치 페루 지도와 비슷하다고 하는데
잘 보면 비슷해보이긴 한다.
< 산 길 >
안데스 산맥 기슭에 위치한 덕분에
오고가는 길이 결코 평탄하지는 않았다.
구불구불 펼쳐닌 산길을 따라 이동 중..
< 차빈 유적지 >
드디어 유적지 도착.
BC900년(즉 잉카 이전)에 존재했던 차빈 문명의 유적지라고 하는데
사전지식도 별로 없는 상황에서
스페인어 가이드투어를 따라다니다보니
사실 문명이나 유적지에 대한 설명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가이드가 안되는 영어로 조금씩 설명을 해주긴 했지만
실질적으로는 '몇시에 어디서 만나자' 이상의 의사소통은 불가능했음;;
< 유적지 설명 >
그래도 구석구석에 설치된 안내판에는 영어 설명들이 있었는데
그걸 다 읽어보기에는 컨디션이 최상은 아니었던탓에;;;
그냥 유유자적 걸어다니며 주변 분위기를 즐겼다.
< 박물관>
유적지 옆에 따로 조성된 박물관에서 주요 물품들을 따로 소장하고 있었는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의미있는 유적지라 그런지
관리는 잘 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렇게 유적지 관람을 마치고
점심을 먹은 뒤
다시 우아라즈로 향했다.
< 산비탈에 조성된 농경지 풍경 >
의미있는 유적지였지만
사실 차빈유적지 그 자체보다는 오며가며 보는 풍경들이 더 멋있었던 것 같다.
< 케로코차 호수의 늦은 오후 모습 >
그렇게 반나절 동안의 유적지 투어를 마치고 돌아온 우아라스 시내에서
시내 여행사를 돌아다니며 다음 투어를 예약하고,
저녁도 먹고,
오랜만에 제대로 빨래도 하면서
그렇게 하루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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