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7.16(화) 판공초 투어 - 셋째 날

 

 

 

 

< 판공초 캠핑장에서 바라본 독수리자리(좌측 상단)와 궁수자리(우측 하단) >

 

 

 

우여곡절 끝에 탕체에서 맞이한

라다크에서의 세번째 아침.

여전히 머리가 아프다;;

 

인간의 몸이 밤에 약해지는 탓인지

낮에는 잘 안느껴졌던 고산병이

밤~아침에는 영향을 미치는 모양이다.

 

홈스테이는 정말 만족스러웠지만,

그래도 빨리 레로 돌아가고 싶었던 탓에,

아침부터 부산스럽게 준비한 뒤 우리의 드라이버를 찾으러 온 마을을 뛰어다녔다.

 

아직 길이 안뚤렸다는 드라이버의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조금이라도 빨리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일단 차에 탑승하여 다리 위에서 기다리기로 결정.

 

그렇게 10시가 조금 넘은 시각, 레를 향해 출발했다.

 

 

 

 

 

< 홈스테이 기념샷 >

 

 

 

다시 도착한 다리 앞에서

잠시 대기하고 있으니,

꼼짝없이 막혀있던 차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산 중턱에 도착하니 다시금 차량 정체가 시작되고...

 

급기야

길 상태가 좋지 않으니

일단 차에서 내려서 사람들만 먼저 걸어가라고..-_-;

 

 

 

 

 

< 걸어서 통과중 >

 

 

그렇게 돌무더기가 굴러다니는 공사현장을 걸어서 통과하니

불행 중 다행으로 작은 계곡 옆으로 풀밭이 펼쳐져있다.

 

사람은 통과했지만,

차는 언제 통과할 수 있을지 모르는 일이었기에,

 

계곡에 드러누워 휴식을 취하며

또다시 기다리기 시작했다.

 

 

 

 

 

 

< 계곡에서의 휴식 1 >

 

 

 

 

 

 

 

< 계곡에서의 휴식 2 >

 

 

 

 

 

 

 

 < 계곡에서의 휴식 3 >

 

 

 

2시간여를 기다리니

드디어 차들이 한대씩 통과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27시간-_-을 기다린 끝에

레를 향해 출발~!!!

 

 

이왕 1박2일에서 2박3일로 투어가 늘어난 김에

돌아가는 길에 곰파 한 곳을 들리려고 했으나

우리의 가이드는 늦어서 곤란하다고 뚱한 표정을 짓는다.

 

사실 친절과는 거리가 먼 우리의 가이드였기에

지난 3일간 함께하며 우리도 불만이 조금씩 쌓여있던 상황.

형님들이 가이드를 윽박지른 끝에 틱세곰파에 들렸다 가기로 결정.

 

사실 나를 제외하고는 다들 안가도 그만이었던 곰파였기에

억지로 도착하고 보니 마음이 영 편치가 않다;;

 

 

 

 

 

< 가이드북에서 별 4개를 받았던 탓에 꼭 가보고 싶었던 틱세 곰파;; >

 

 

전문 지식이 없는 나의 눈에

라다크의 곰파들은 다들 비슷비슷해보였고..

틱세 곰파도 예외가 아니었기에..

 

기다리는 사람들을 생각해서 급하게 돌아보고 나오니 2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그렇게 틱세 곰파를 지나,

저녁 5시.

드디어 레로 컴백할 수 있었다.

 

 

 

 

 

 

 

 

< 껠라쉬 게스트하우스 >

 

 

이틀만에 다시 돌아온 레.

얼른 숙소를 잡아야되는 상황이었기에

다시금 첫날 묵었던 Zik-Zik으로 돌아갈까 생각도 했었지만,

 

정든 일행들이 모두들 껠라쉬 & 올뷰 게스트하우스 머물고 있다고 하여,

나 또한 일단 그 두곳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다행히

하얀히말라야 여행사의 겟쵸 사장님의 한국인 와이프가 운영하는

껠라쉬 게스트하우스에 방이 하나 남아있다고 하여

일단 이곳에 묵기로 결정.

(3인실 2명이 쓰는 조건으로 1인당 INR250 )

 

 

 

 

 

< 껠라쉬 게스트하우스 - 내부 >

 

 

3인실에 묵었기에 직접적인 비교는 불가능하지만,

전반적인 가격대는 Zik-Zik과 비슷한 수준이었던 것 같다.

 

방 내부는 Zik-Zik이 조금 더 좋았지만,

껠라쉬는 순간온수기 덕분에 따뜻한 물이 잘 나왔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위치는 Zik-Zik이 조금 더 좋았던 것 같고...

(둘 다 조용했지만, Zik-Zik이 시내 접근성이 더 뛰어났음)

 

사실 이런 요소들 보다

Keilash G.H.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은 한인이 운영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게스트의 상당수가 한국인들이었고,

저녁이면 정원의 식당에 한국인 여행자들이 바글거리는걸 볼 수 있었다.

 

즉, 한국인이 그립다면 강추.  한국인을 피하고 싶다면 비추라고 보면 될 듯.

 

 

 

 

 

 

< 껠라쉬 게스트하우스 - 정원 >

 

 

 

그렇게 숙소에 짐을 푼 뒤,

 

투어를 함께한 사람들끼리

오랜만에 한식을 시켜먹고,

 

그걸로도 모자라서

내친김에 과일까지 왕창 사서 먹으며...

 

몸도 힘들고, 우여곡절도 많았었지만,

좋은 사람들과 함께했던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판공초 투어를

그렇게 마무리했다.

 

 

 

PS. 힘들게 레에 돌아와보니, 판공초 캠핑장에서 우리와 함께했던 옆 텐트의 한국인들은 이미 레에 도착해있었다.

어찌된 영문인지 물어보니, 간밤에 길이 잠시 뚫렸다는 연락을 받고 밤길을 달려 도착했다고...;;

역시 인도여행은 복불복인 모양이다.ㅎㅎㅎ

 

 

 

 

< 판공초 14 >

 

 

 

 

Posted by alpha aurig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