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18.일. Boston -> Mexico City -> Habana

 

 

 

 

 

< La Havana >

 

 

미국과 쿠바.

어느 이웃나라가 그렇지 않겠냐만은 미국과 쿠바는 애증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공산혁명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미국인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여행지였던 쿠바는

어느 순간부터 가까이 있어도 갈 수 없는 곳이 되어버린 것이다.


미국의 경제제재에서 비롯된 쿠바의 고립은

아이러니하게도 관광지로서의 쿠바의 매력을 더욱 높여주었는데,

차량 수입이 어려운 탓에 수십년간 수리해서 이용해온 올드카는

시간이 멈춘듯한 도시 아바나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이미지가 되어버렸다.


수십년을 이어오던 긴장관계가 조금씩 누그러지면서

제한적인 수준에서나마 쿠바 여행이 허용되기 시작했고,

새로운 여행지에 대한 갈등 때문이었을까...

많은 MBA학생들이 쿠바 여행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최초 계획은

5일간 이어지는 Thanksgiving 연휴에 쿠바를 방문하는 것이었으나,

늦은 계획 탓에 천정부지로 솟은 항공권 가격과

쿠바여행에 대한 복잡한 규제 탓에

충동적 여행 계획은 그렇게 무산되었다.



겨울방학이 다가오면서

고향에 돌아가기 힘든 인터네셔널 학생들은 분주히 연휴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고,

마침 나와 비슷한 처지였던

일본에서 온 친구가 쿠바여행에 관심을 표명했다.


보스턴에서 아바나로 가는 직항편이 없었던 탓에

어떻게든 타 도시를 경유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이왕 경유하는거

조금 돌아가더라도 다른 도시도 함께 보자는 계획에 의견일치를 이루고,

보스턴 -> 멕시코시티 -> 아바나로의 여행계획을 세우게 되었다.



12월 17일(토) 마지막 기말고사를 치고,

학기를 차분히 마무리할 겨를도 없이,

다음날 밤 곧바로 멕시코시티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했다.






< 대성당 1 >




6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멕시코시티에 도착하니 아직 해도 뜨지않은 새벽시간이다.

오후 출발하는 쿠바행 비행기를 타기 까지는 반나절의 시간이 남아 있었기에,

택시를 타고 멕시코시티 관광의 중심인 Zocalo로 향했다.


사실 Zocalo는 스페인어로 '기반'이라는 뜻이다.

멕시코 독립 기념물을 새우기 위해 기반만 다져오다가

계획이 취소되는 바람에 지금은 광장이 되어버렸다고 하는데,

공식명칙인 헌법광장보다 Zocalo가 더욱 폭넓게 통용된다고 한다.


광장을 중심으로, 대성당, 국립궁전, 아즈텍 유적지(Temple Mayor) 등이 모여있어

짧은 시간 멕시코시티의 핵심을 둘러보기에 최적의 장소라 봐도 무방할 것 같다.






< 대성당 2 >




광장 인근 식당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고 나니

주요 관광지가 문을 열기 시작했다.


대성당을 간단히 둘러본 후,

인근에 위치한 아즈텍 유적지 Temple Mayor로 이동.








< Temple Mayor 1 >



멕시코시티 자체가 아즈텍 문명 중심지 테노치티틀란 위에 건설된 도시이다 보니,

대성당 바닥에도 아즈텍 신전의 흔적이 남아 있는 등

시내 곳곳에서 아즈텍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템플마요르 자체는 사실 큰 볼거리가 아니었지만

유적 너머로 보이는 성당, 궁궐의 모습이 특색있는 분위기를 연출해주었던 것 같다.






< Temple Mayor 2 >










< Zocalo 광장 >






뗌플마요르 남쪽으로 국립궁전이 위치해있다.


건물 자체는 궁전이라는 이름에 못미치는 듯 했지만

멕시코의 역사적 사실을 그린 Diego Rivera의 벽화,

의회로 사용되었던 홀 등 볼거리는 많았던 곳.






< 국립궁전(Palacio National) >










< 궁전 뒷골목 >



궁전까지 돌아보고 난 후 다시 돌아온 템플마요르 앞 공터에서는

아즈텍 전통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 아즈텍 전통 공연 >





그렇게 공연을 보다보니 어느덧 12시가 넘은 시각이었고,

쿠바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다시 공항으로 이동했다.


쿠바 입국을 위해서는 비자를 구입해야 하는데,

특이하게도 대사관도 아니고 입국장도 아닌

비항기 탑승을 위한 항공사 카운터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 공항 환전소.  공항이라서 줄이 긴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시내 환전소도 줄이 길긴 매한가지였다;; >





그렇게 도착한 쿠바.

좁은 입국장, 혼란한 baggage claim, 환전소앞에 길게 늘어선 줄은

지금까지 여행지와는 다른곳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30여분을 기다린 끝에

쿠바의 외국인 전용 화페(CUC)를 손에 쥘 수 있었고,

익숙하지 않은 흥정을 통해

낡은 택시를 타고 아바나 시내로 들어설 수 있었다.








< Habana 중심에 위치한 Hotal Inglatera >


 


늦은 시각 도착 예정이다보니

처음 이틀은 괜찮은 곳에서 묵기로 하고 미리 예약하고 찾아간 Inglatera 호텔.


위치는 정말 환상적이었으나

유료와이파이도 불안정하고, 조식도 기대에 못미치는 등

아쉬움이 남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곳이 쿠바임을 감안하면

이 이상의 호텔을 기대하는건 무리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Posted by alpha aurig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