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8.2(수) 아이슬란드 Day 2 - Golden Circle(싱벨리르 - 게이시르 - 굴포스)
< 싱벨리르 가는 길 >
시차 탓인지 어제 일찍 들어와서 쉰 덕분인지 일찍 눈을 떳지만
어제 분실한 짐에 대한 걱정 때문에 정상적인 여행이 쉽지가 않았다.
일반적인 케이스라면(출발지 공항에서 실수 혹은 고의로 짐을 안싫은 경우)
보통 다음 비행기로 도착하게 되는데, 다음 비행기 도착예정시간이 오늘 새벽 5시였던 탓에
아침부터 와우에어 짐분실 웹사이트에 들어가 상태를 체크해보지만 역시 아무 정보가 업데이트 되지 않는다.
원래 계획은 오늘 하루 일정으로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유명한 골든써클 지역을 돌아보는 것이었으나,
링로드 숙소들이 모두 예약되어 있는 상황에서
오늘 짐이 도착하지 않는다면 남은 일정을 어머니 짐 없이 진행할 준비를 해야하는데
짐이 올지 안올지가 불확실한 상황이니 일단 여행을 보류하고
지속적으로 와우에어와 공항에 연락을 시도했다.
북유럽이니까 헬프데스크가 24시간 안하는것 쯤은 넘어가려고 했는데
9시가 넘고 10시가 넘어도 이메일, 전화 어느것 하나 연결되지 않는다.
시간이 갈수록
'보스턴발 레이캬비크행 오전 비행기로 짐이 왔으면 지금쯤이면 연락이 왔을텐데'라는 불안감이 엄습해왔고
급기야 와우에어 사무실에 직접 찾아가보았지만(도시가 크지 않아 숙소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였음)
본인들은 오프라인 고객응대를 하지 않는다며 건물 출입 자체가 되지 않았다;;
그러면 전화라도 받든가...;;
그렇게 시간이 지나 12시가 되어갈 무렵
점심 샌드위치를 만들기 위해 슈퍼에서 장을 보는 도중
레이캬비크 공항에서 짐이 도착했다는 전화가 왔고
딜리버리를 요청했다가는 몇시간이 걸릴지도 모르고
호텔이 아니라 로비에 맡길수도 없으니
공항에 가서 직접픽업하기로 결정.
골든써클과 반대방향으로 1시간을 달려가야 하지만.. 짐이 왔다는 안도감이 더욱 컸던 탓에 기쁘게 달려갔다.
공항에서도 역시 와우에어 직원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고
공항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짐을 전달해주는데
친절은 고사하고 미안함이라고는 하나도 찾아볼 수 없는 무책임한 태도에 다시 한번 속이 뒤집어지고..
우여곡절 끝에 오후 1시가 넘어서 오늘의 첫번째 목적지인 싱벨리르로 향했다.
< 싱벨리르 국립공원 입구 >
싱벨리르 - 게이시르 - 굴포스로 이어지는 골든써클라인은
레이캬비크 근교에서 다양한 화산지형을 관광할 수 있는 지리적 특성상
블루라군과 함께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인기있는 관광지로 손꼽히는 지역이다.
그 중 레이캬비크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싱벨리르 국립공원은
암석으로 이루어진 멋진 경관과 아이슬란드 정치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레이캬비크에서 약 50km 떨어져있다.
40~5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지만
우리는 공항에서 출발했던 탓에;; 한참 더 걸렸던 것 같다.
< 싱벨리르 1 >
잘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과거 아이슬란드 의회로 이용되었던 곳, 죄수 처형장 등으로 사용된 자연 지물들을 볼 수 있었다.
< 싱벨리르 2 >
< 싱벨리르 3 >
지나고 나서 돌이켜보면
협곡, 폭포, 총리 별장(?)까지 다양한 볼거리가 있었고,
역사적인 의미까지 있는 탓에 분명히 멋진 곳이었지만
자연경관 그 자체로는 아이슬란드의 다른 관광지보다 감동의 정도가 약했던 것 같다.
물론 당시에는 사실상 처음 접하는 아이슬란드 대자연이었던 탓에 시간 가는줄 모르고 돌아다녔다.
< 싱벨리르 4 >
싱벨리르에서 동쪽으로 약 60km 정도를 더 달리면
또 다른 유명관광지는 Geysir에 도착한다.
이미 4시가 넘었기에 서둘러야했지만
그나마 다행인건 여름철 아이슬란드는 해가 길다는것!
시내 박물관처럼 입장시간이 정해진게 아니라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 무단횡단하는 양과의 조우 >
< 벌판 >
그렇게 1시간 정도를 달려
오후 6시무렵 두 번째 목적지인 게이시르(Geysir)에 도착했다.
간헐첫을 뜻하는 영어단어 Geyser가 아이슬란드어 Geysir에서 유례했다고 하는데
즉 게이시르는 화산지형의 일종인 간헐천 지대이다.
< 게이시르 1 >
땅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운이 좋으면 온천수가 분출하는 모습까지 볼 수 있는 게이시르는
분명 매력적이고 신비한 관광지이나..
하필 2년전 간헐천으로 유명한 옐로우스톤 국립공원을 다녀오는 바람에
우리가족에게는 감흥이 떨어졌던 것 같다.
< 게이시르 2 >
간헐천 지대의 규모나 활동성 등이 옐로우스톤의 그것에는 못미쳤던 탓에
가볍게 돌아보고 미련없이 다음장소로 이동할 수 있었다.
그래도 만약 아이슬란드가 처음이었다면
정말 좋았을 것 같다는 점에는 모두들 동의했었다.
< 굴포스 가는 길 >
게이시르에서 멀지 않은 곳에
골든써클의 대미를 장식하는 굴포스가 있다.
Gullfoss 직역하면 황금 폭포를 의미하는데
개인적으로는 골든써클 세 곳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장소이다.
< 굴포스 1 >
황금폭포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은 투명한 물줄기,
압도적인 유량에서 뿜어져나오는 웅장한 소리,
사방으로 흩날리는 물방울...
어느것 하나 감탄을 자아내지 않는게 없었지만
가장 좋았던 점은 인간의 손길이 최소화된 자연 그대로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었던 것 같다.
(아이슬란드 링로드 투어를 마치고 한 주일 뒤
세계 3대 폭포의 하나인 나이아가라폭포를 가게 되었는데
폭포 자체의 스케일이야 비교가 안되었지만
지나친 개발이 빚어댄 인위적 모습이 아이슬란드의 자연스러움과 대비되어 실망스러웠음)
< 굴포스 2 >
가까이 다가가면 굉음과 에너지에 압도된다.
< 굴포스 3 >
바람에 흩날리는 물방울이 비처럼 떨어지니
가까이 가기 위해서는 방수자켓을 입는걸 추천.
< 굴포스 4 >
아이슬란드 링로드 여행을 하면서
유명한 폭포부터 이름없는 폭포까지 수 많은 폭포를 봤지만
개인적으로는 굴포스가 가장 멋있었던 것 같다.
(물론 처음이라 그랬을 수도 있음)
아직 해가 중천에 떠있어 믿기 힘들었지만
그렇게 굴포스까지 돌아보니 어느덧 8시가 넘어가고 있다.
그렇게 10시가 넘은 시간 레이캬비크로 돌아가서
내일부터 시작될 본격적인 링로드 순환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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