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8.9.(월). 고비에서 UB로 가는 길 1. Tsagaan Suvarga "

 


추위떄문에 잠을 설치며 눈을 뜨니 7시를 조금 넘은 시각이다.
낮에는 그렇게 덥더니.. 사막의 일교차를 온몸으로 체험하고 있는 것 같다.

항상 그렇듯..
씨리얼, 빵, 크래커 & 차로 간단히 아침을 먹고
오늘의 목적지인 white mountain(tsagaan suvarga)을 향해 북쪽으로 출발!!

 

< 달란자드가드의 숙소.  가정집 옆에 설치한 게르 >

 

간만에 도시를 온 만큼 잠시 각자 볼일을 해결하기로 했다.
충전 & 인터넷 사용을 위해 도서관을 들르고,
공룡슈퍼에서 물과 물티슈를 보충한 뒤
10시를 조금 넘겨서 달란자드가드를 떠날 수 있었다.


< 달란자드가드 거리 >

남고비주('O'mn'o' govi Aimag)의 수도인 다란자드가드는
번잡하지 않은, 잘 정돈된 모습이었다.
인구가 12,000명 정도에 불과하지만
남고비는 세계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낮은 몽골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낮은 지역으로 꼽히는 지역인 만큼
중심지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것 같았다. 


< 11:35 남고비 어딘가의 길가에서 잠시 휴식 >


< 남고비 어딘가에 위치한 작은 마을.  12:45 >


 

 

< 남고비에서의 마지막 숙소 >

 

13:40 남고비에서의 마지막 숙소에 도착했다.
한낯의 햇볓을 피하기 위해 잠시 휴식을 취한 뒤
게르 밖 오두막에서 간단히 점심을 해결.

< 작은 바위 언덕 >

햇살이 뜨거워 White mountain은 저녁에 가기로 결정하고 나니 시간 여유가 생겼고,
게르에서 쉬고 있는 일행을 뒤로한 채
멀리 보이는 작은 바위 언덕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15:10)


< 언덕에서 바라본 게르 캠프 >

작렬하는 태양 아래 황무지를 걷는것도 좋았고
언덕 위에서 주위를 둘러보는 건 더욱 좋았다.

정말 얼마 안되는 높이의 언덕이었지만,
그걸 오른 것만으로도 360도로 탁 트인 풍광을 감상할 수 있었다.

그렇게 1시간여를 혼자 놀다보니 어느덧 tsagaan suvarga를 향해 출발할 시간이 다가왔다.

 

 

< tsagaan suvarga 내려가기 >

 

숙소에서 20여분을 달려 white mountain에 도착했다. (17:00)
 Uran Tuya라는 9살 소녀와 함께...

깍아지는 듯한 절벽과 색색깔의 단층이 어우러진 tsagaan suvarga는 분명 절경이었지만
몇일 전 보았던 바양자끄와 유사한 모습이 있어서 그랬는지
여행에 지쳐서 그랬는지 사실 감흥이 그리 크진 않았다.

그래도 객관적으로 봤을 떄 손에 꼽을만한 절경인건 분명한 듯.


< tsagaan suvarga 1 >


* Tsagaan Suvarga(White Stupa)
Bayanzag, site of some most important paleontological discoveries,
where Roy Chapman Andrews, the famous American paleontologist,
and his expedition discovered in 1923 the first nest of dinosaur eggs the world had ever seen.
Till present time, paleontologiests from all over the world contivue to discover unique
paleontological foundings at this rich site.

- visitmongolia.com 참조






< tsagaan suvarga 2 >


< tsagaan suvarga 3 >

각자의 방식으로 white mountain을 감상하다가
6시반쯤 다시 게르 캠프를 향했다.

가는 길에 낙타젖 말린거(치즈같이 생겼음)를 먹어보기도 했으나,
신맛이 너무 강해 먹기 힘들었다.
(설마 진짜 상한걸 준 건 아니겠지;;)

작은 규모의 게르 캠프였는데,
마침 옆에 방문한 일행 중 한국인이 1명 포함되어 있었다.

두 그룹이 함께 어울려
저녁을 먹고
열심히 별을 찾아보는 가운데

고비에서 또 하루가 지나갔다.

 

Posted by alpha aurigae
"2010.8.8.(일). 얼금 계곡(Yolyn Am)을 지나 남고비의 중심 DalanzadGad로!!"

 


계속되는 여행에 피곤했는지 8시 20분이 되어서야 눈을 뜰 수 있었다.
간밤에 바람이 심하게 불었는데 항공용 이불 2장으로 버티려니 좀 추웠던 듯..
(아 가비.. 왜 침낭을 안가져와가지고..ㅋ)

눈은 떳지만 아침까지 계속된 강풍 때문에 산책을 할 수도 옷을 갈아 입을수도 없었다.
이래저래 오늘 일정은 조금 지체되는 분위기다.
결국 9시 반이 조금 넘어서야 욜린암을 향해 출발~!!


<강한 바람으로 문짝이 날아갈 것 같았던.. 홍고르 모래 언덕 캠핑장>

한시간 달리다 잠시 쉬고
 두시간 달리다가 잠시 쉬고
또 한시간 정도 달리다가
이번에는 기름이 떨어져서 휴식을 취했다.

햇살이 강했지만,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은 더 없이 푸른빛이었다.

<13:40  차량 정비 중>

그렇게 20여분을 더 달려
오후 2시경
욜린암 인근의 둘레깅암(이름이 불확실;;)에 도착했다.

 

<몽골 여행 책자에 자주 등장하는 구도의 사진.  둘레깅암(?)에서 찍을 수 있다>


 

<좁은 길을 통과하면 이런 계곡이 등장한다>

 

딱 차 한대가 지나갈 수 있을 만큼의 공간이 있는 협곡을 지나
이 계곡을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얕은 시냇물가에서
점심을 먹은뒤
뒷산도 올라가보고 낮잠도 즐기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Horse Riding>

30여분을 더 달려 욜린암 인근 산의 정상을 지나서
또 20여분을 더 달린 끝에 오늘의 목적지인 욜린암 입구에 도착했다.(16:50)

여기부터 3km정도 걸어 들어갈 수 있었는데
1인당 5,000투그릭씩 내고 가는 길에 일부 구간은 말을 타고 가기로 했다.
 원화로 4,500원정도니 현지 물가를 생각하면 꽤 비싼 가격이긴 하지만
흥정의 여지가 별로 없더라는..;;


* Yolyn Am(Eagle Valley)
Yolyn am is the narrow canyon of a river which flows through Zuun Saikhan Mountain,
62 kilometers north-west of Dalanzadgad town, the center of South Gobi province.
It has been protected since 1965.
The Valley's remnant strams create ice formations
which you may find in the mouth of the valley as late as July.
The mountains surrounding the valley also provide habitat for Argali wild sheep
(one of the last wild great horned sheep) and ibex,
which may be spotted in the early morning as they walk along the mountain ridges.
Tollowing the canyon to the high rock walls has brathtaking dramatic scenery,
and no doub is one of the most beautiful places in the country.
Museum at the entrance of the valley.

- visitmongolia.com 참조



< 욜린암 >

그렇게 두 시간에 걸쳐서 욜린암 계곡을 보았다.
그늘과 바람으로 인해 40도에 육박하는 고비의 여름에도
얼음이 얼어있는 얼음 계곡으로 유명한 곳인데
우리가 갔을 때는 얼음은 볼 수 없없다.
올해는 너무 더워서 녹아버렸다고.;;;

작은 개울과 주변에 핀 야생화들이 꽤 인상적이었으나
기대했던 얼음이 없어서 좀 아쉬웠음.

 

< 돌아오는 길 >

욜린암을 뒤로 하고,
남고비의 주도이자 최대도시인 달란자드가드(Dalandzadgad)를 향했다.(18:50)


< 남고비 최대 도시 Dalandzadgad 외곽의 저녁 >

오후 8시경 오랜만에 도시(?)에 도착한 우리는
그동안 못했던걸 하느라 부산스런 시간을 보냈다.
물도 사고, 맥주도 사고, 2,000원에 샤워(!!!)도 하고..

원래 일정상 투어 4일째에 샤워와 배터리 충전이 가능하다고 되어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현대적인 숙소에서의 숙박을 기대했었는데,
알고보니 전기를 끌어올 수 있는 게르에서의 숙박이었다;;
샤워 또한 마을 공용 샤워장에서 돈 내고 하는 거였고...
말 그대로 '샤워와 배터리 충전이 가능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던 것

조금 허탈하기도 했지만
샤워 덕분에 오랜만에 느낄수 있었던 상쾌한 기분을 간직한 채

11시가 조금 넘은 시각 잠자리에 들었다.

 

Posted by alpha aurigae

"2010.8.7.(토), Khongor에서 사막을 느끼다."

 


6시 40분밖에 안되었는데도 저절로 눈이 떠졌다.  피곤함보다 설레임이 더 컸기 때문이었던 듯..
주위를 둘러보니 가비는 감기 때문인지,
건조한 날씨에서 비롯된 알러지 때문인지 무척이나 힘들게 자고 있다;;

대지 위에서의 아침은 항상 감탄을 자아내는 것 같다.  날이 맑든, 흐리든 상관없이...



 

 

<바양자끄의 아침>

7시가 조금 지나자 우리의 가이드 Tugsuu가 아침을 가져온다.
오늘 메뉴는 살라미-피클 샌드위치, 비스켓, 마른 빵, 그리고 뜨거운 차 한잔. 
반가운 음식이 나왔는데도 Shahof를 제외하고는 모두들 뻗어서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바양자끄의 아침2>

계획된 일정이 있으니 무턱대고 기다려줄수는 없는 노릇.
일행들을 억지로 깨워가며 출발준비를 했다. 
짐을 싸다보니, 첫날 많이 샀던 물이 벌써 반밖에 남지 않은듯 하다.
이제 겨우 투어 3일째인데..;;


<사막의 마을>

아침 9시경. 
물이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되던 차에 
노련한 가이드는 우리를 어딘가에 있는 조그만 마을로 안내했다.
딱히 정해진 길도 없고, 특별한 경작지도 없는데, 여기는 대체 왜 마을이 생긴걸까...

 


 

<물을 보고 몰려드는 염소들>

우연히 발견한 파이프관에서 기분좋게 세수하고,
오늘의 목적지인 홍고르 모레 언덕으로 출발.

 

 

<선명한 지평선>

한시간이나 달렸을까,
뒷자리에 앉은 Shahof가 차를 새운다.
또 기름이 새는것 같다고..;;
정말 in the middle of nowhere 였지만,
드문 드문 풀이 돋아나고 있는 벌판이 꽤나 매력적이었던 듯..

 

<고비의 노점상. 주로 돈을 받고 돌을 준다>

황량한 벌판 위에서 발견한 노점상.
다양한 종류의 돌들을 그럴듯하게 진열해놓고 팔고 있다.
아이들이 귀여워서 하나 사볼까 했으나,
암만 봐도 그냥 돌덩어리 같아서 나는 포기;;


 

<또 여긴 어딘가>

11시경 작은 언덕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건조한 바람이 부는 회색빛 땅. 
마치 다른 행성에 도착한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듯한 풍경이었다.

잠시 머물렀을 뿐이지만 강렬한 인상으로 남은 곳.

 

<Khongor Sand Dune 캠핑장>

11시를 조금 넘긴 시각.  Khongor sand dune의 Ger 캠프에 도착했다.
잠시 후 어김없이 밥을 들고 등장하는 우리의 가이드.
고기, 옥수수, 콩을 곁들인 밥. 
평범하지만 고비에서 가장 많이 먹은 메뉴였던듯.

정오의 태양을 피하기 위해
날이 선선해질때까지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다른 이들이 게르에서 뻗어있는 동안
멀리 보이는 Sand Dune을 향해 산책을 시도해 보았다.

* Khongor sand Dune(Khongoryn Els)
A Mongolian largest sand dune named Khongory Els
has an extraordinary length of 180kilimeters and 15-20 meters wide
riching a height of 800 meters in some highest areas
lies on the northern part of the mountains of Sevrei and Zuulun.
The huge sand dune is part of desert zone which take up 2.7% of the country's territory.
There is an oasis near Khongor River at the northern edge of the sand dune.
The dunes make sounds like plane engines in a windy day
so it has been named as "Singing Dunes"

- visitmongolia.com 참조



 

<풍경화1>

가까이 갈수록 눈앞에 보이는 풍경을 믿을수가 없었다.
평온한 초원, 황량한 모래언덕, 그리고 그림같은 하늘.


 

<풍경화2>

그렇게 한참을 걸었다.
풍경에 취해 셀카를 찍다가
혼자 보기 너무 아까워 다시 게르로 돌아가기로 결정

홍고르 모래 언덕을 향한 두 번째 산책.
이번에는 가비와 Anne-Claire가 함께했다.
조금 다른 코스로 걸었지만 눈 앞의 풍경이 아름답기는 매한가지 였던듯.

 

<Khongor Sand Dune>

그렇게 도착한 홍고르.
한참을 앉아 모레를 느꼈다.

고독을 즐기고 싶어하는 Anne를 남겨두고
나와 가비는 일단 돌아가기로 결정.

멀리서 바라본 모래 언덕에 혼자 남아있는 1人.

 

<3등분>

다시 돌아온 게르 캠프.
이번에는 차를 타고 모두 같이 Khongor를 향해 가기로 했다.
오늘만 벌써 세번째다.ㅋㅋㅋ

말젖으로 목을 축이고 오후 8시쯤 다시 홍고르에 도착.
이번에는 정상을 향해 걸었다.
푹푹 꺼지는 모래속에서 균형 잡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고,
쉬지 않고 불어오는 강한 바람은 모레를 머금어서인지 온몸을 얼얼할정도로 때려주었다.

급한 경사와 강한 바람때문에 일행 중 일부는 도중에 포기하기도 했지만,
나와 친구를 포함한 4명은 결국 정상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옆에서 날쌔게 올라가던 애들이 없었다면 사실 나도 중간에 포기했을수도..;;)

정상에서 바라본 반대편에는
모래사막이 중국을 향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노을빛을 받은 사막은 그 어떤 풍경보다 강렬한 노란색을 띄고 있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순간이었으나,
모레를 머금은 바람에 카메라가 고장날까봐 사진 한장 남기지 못한것이 못내 아쉬울 뿐이다.

너무나도 부드러운 모래언덕에서 멋지게 미끄러져 내려갈까 했으나,
막상 시도해보니
반바지속으로 모래가 너무 많이 들어가 생각보다 속도감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다시 도착한 게르캠프에서 점심과 비슷한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나니 어느덧 한밤중이다.
Sand Dune 등정 한번에 모래가 귓속까지 쌓여 있었으나,
이제 모래먼지 속에서 자는건 익숙해진 듯.

물티슈 몇장으로 대강 몸을 닦은뒤,

몽골에서의 4번째 잠을 청했다. 

Posted by alpha aurigae

"2010.8.6.(금), Bayanzag에서 공룡의 혼적을 찾다."
 

 

몽골에서의 두번째 아침이자 게르에서 맞이하는 첫 번쨰 아침.

전날 피곤해서였는지, 아니면 잠자리가 춥고 불편해서였는지 잠을 조금 설쳤다. 
몽골 온지 얼마나 됐다고 조난당해서 한국으로 돌아가는 꿈을 꾸지를 않나..;; 
그래도 꿈 속에서도 여행을 마치지 못하고 돌아간걸 후회했던걸 보면,
여행에 대한 내 의지는 꽤나 충만했던 듯 싶다.ㅋ

계획보다 조금 늦게 일어나 아쉽게 일출은 놓쳤으나,
360도 사방에서 지평선이 보이는 광활한 대지는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어제는 밤 늦게 도착해서, 이렇게 멋진 곳에서 잠을 자는줄 몰랐었는데..



 

<드넓은 대지에서 맞이하는 아침> 

 

<고비에서의 첫 번째 숙소>

 일어난 지 한시간쯤 지났을까.. 다른 일행들도 하나 둘 일어나서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씨리얼, 빵, 크래커, 우유 등으로 가볍게 아침을 먹고 오늘의 목적지인 바양자끄를 향해 출발~!! (AM09:10)


 

<우물 발견!!!>

 

 

 

<점점 사막에 가까워지는 듯.  초원이 사라졌다.>

우물에서 물도 뜨고,
나즈막한 돌산에서 휴식도 취하며,
어느덧 우리의 푸르공은 황무지로 둘러쌓인
왜 이런곳에 정착해서 살게 되었을지가 궁금한 작은 마을에 도착했다.  (PM01:00)

 

<Mandal-Ovoo village> 

 

<사막의 점심식사>

마을에 도착했을 당시 슬슬 배가 고팠으나,
땡볕 속에서 밥먹을 자리를 잡기가 마땅치 않아 일단 이동하기로 결정.
그러나 차를 타고 왜만큼 더 가서는 상황이 바뀔것 같지 않았기에,
중간에 그냥 자리깔고 앉아버렸다;;; (PM13:30 ~ 15:10)

보이는 사방에는 우리 밖에 없는 햇살 가득한 대지 위에서의 점심.



 

<어제까지만해도 그렇게 많던 풀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자끄나무(고비에만 있다!!)가 많은 곳이라는 의미를 가진 바양자끄>



점심을 먹고 그렇게 한참을 달려서 드디어 목적지인 바양자끄에 도착했다.(PM05:00)
이동중에는, 잠시 쉬었던 돌산에서 낙타 다리 발견한거 말고는 뭐 그냥..
이제 슬슬 주위 환경에 적응돼었는지 창밖 풍경이 막 신기하고 그러지는 않았던 것 같다.

바양자끄에는 나무라고 부르기 민망한 크기의 식물(자끄나무)들이 좀 있었는데, 지명도 거기서 유래했다고.. 
고비에 오는 여행자들이 다들 거쳐가는 곳인지 꽤 큰 규모의 게르 캠프가 있었는데,
뜨거운 태양아래 이동하느라 모두 지쳐있었던지,
잠시 가진 휴식시간 모두들 게르 안에 누워있었다;; 


* Bayanzag(Flaming Cliffs)
Bayanzag, site of some most important paleontological discoveries,
where Roy Chapman Andrews, the famous American paleontologist,
and his expedition discovered in 1923 the first nest of dinosaur eggs the world had ever seen.
Till present time, paleontologiests from all over the world contivue to discover unique
paleontological foundings at this rich site.

- visitmongolia.com 참조

 

 

<게르 앞에 등장한 낙타 무리들>


힘들게 달려온 바양자끄에서 잠만 잘수는 없는법.
잠시 휴식을 취한 일행은 낙타를 타고 인근 화석 발굴지를 갔다오기로 했다.(PM06:00)


 

<낙타 Riding!!>


고비 일대에만 서식한다는 쌍봉낙타.

야생동물위에 올라타는건 태어나서 처음이었기에 적잖게 긴장했으나
낙타가 온순해서인지 교육이 잘되어서인지 별 탈 없이 올라탈 수 있었다.

사고예방을 위해 일렬로 서서 서로 서로 줄을 잡고 이동했는데,
줄지어 사막을 가로지르며 잠시 사막의 대상이 된 듯한 기분도 느낄 수 있었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경험이었던 듯..


 

<바양자끄 인근 모래산에서 바라본 러시안 푸르공>


낙타 Riding을 끝내고 돌아온 캠프에서는 저녁에 쓰기 위한 양을 손질하고 있었다.
아직 해가지기까지는 여유가 있었기에, 우리는 피흘리는 양;;을 뒤로하고
근처 모래산에 잠시 갔다오기로 했다.(PM07:40)

고비사막은 공룡 화석 발굴지역으로 유명한데,
 고비에서 가장 먼지 공룡화석이 발굴된 곳이 바로 이곳 바양자끄이다. 
그런만큼 이곳에서 굴러다니는 돌을 잘 뒤지면 공룡 뼈를 찾을 수도 있다는데 믿거나 말거나..;; 

낙타 타던 도 중 도중 안내인이 작은 돌을 혀에 붙이며 '이렇게 혀에 붙으면 공룡뼈'라고 하던데
(뼈가 아니면 작은 기공(?)같은 것들이 없어서 혓바닥에 안붙는다고),
그게 공룡뼈인지 낙타뼈인지 내가 구별할 방법이 없으니..ㅋ


 

<바양자끄 인근 모래산에서의 일몰>


단단한 모래로 이루어진 작은 언덕이었는데,
깎아지는 듯한 절벽과 대조되는 평평한 정상이 인상적이었다. 

가이드의 말로는 이곳이 오랜 옛날에는 호수와 폭포였다고..


 

<바양자끄 인근 모래산에서.>


모래산에 올라 돌도 뒤적이고 사진도 찍으며 해질무렵의 고비를 마음껏 즐겼다. 
낯동안 우리를 괴롭히던 햇살의 힘이 약해져서인지 모두들 기분좋게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듯.

돌아온 캠프에는 야영자들을 위한 양고기가 준비되어있었다.

양념이 안됐던 탓인지 조금 역겹기도 했으나(결국 비상시를 위해 준비했던 고추장을 꺼냈음;;)
하루 종일 싸돌아다니고 배가 고파서였는지 무사히 할당량을 먹었다. 
첫날 준비했던 수박도 먹고, 밤하늘의 별도 보며 그렇게 한참을 서성이는 가운데, 


고비에서의 두 번째 밤은 그렇게 지나갔다.


Posted by alpha aurigae

"2010.8.5.(목), 고비를 향하는 푸르공에 몸을 싣다."


7시에 눈을 뜨니 어느새 해가 밝아 있다.  몽골에서 맞는 첫 번째 아침.

아침이야 사실 뭐 별다를게 있겠냐만은, 여행중에는 사소한 것 하나도 다르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한국보다 위도상으로 북쪽에 위치한 곳이라 그런지, 건조한 내륙지방이라 그런지, 몽골에서의 아침은 왠지 더 상쾌하게 느껴졌던 듯..

투어를 떠나기 전, 환전 및 생필품 구입을 위하여 잠시 몽골 시내를 돌아보았다. 
세계 어디나 대도시의 생활상은 대동소이한 듯.  인구 100만의 몽골 제 1의 도시 울란바타르의 아침 또한 여느 곳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울란바타르의 아침>



<투어를 책임져 줄 이동수단 : 러시안 푸르공>


환전, 항공권 컨펌 등 급한 볼일을 끝내고, AM10시 우리는 드디어 고비로 향하는 러시안 푸르공에 몸을 실었다.

몽골에서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지역은 크게 4곳으로 나뉠 수 있다.

1. 울란바타르 & 근교(테를지 국립공원 등) : 울란바타르는 도시가 크지 않으며, 주요 관광지가 중심지에 몰려 있고 쇼핑 등 다른 할 거리가 많지 않기 떄문에 하루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음.  테를지는 울란바타르 근교의 계곡? 휴양지?로 푸른 초원과 꺠끗한 하천이 있어 승마 등을 즐길 수 있음.  시간 여유가 있는 경우 1박 2일로 많이 찾지만, 거리가 멀지 않기 떄문에 당일치기도 충분히 가능함.

2. 중부 하르허린 지역(과거 몽골제국의 초기 수도) : 최소 3박 4일의 일정이 필요한 듯(여기는 안 가봐서 확인 불가;;).  흔적 뿐이지만 몽골 제국의 향기를 느껴보고 싶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듯.

3. 남부 고비 사막 : 제일 짧은 투어가 6박 7일짜리였으며, 10일 이상 되는 투어 프로그램도 많음.  시간 여유가 없을 경우 남쪽의 달란자드가드까지 국내선 비행기를 이용하면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으나, 국내선 항공편이 많지 않으며 비용 또한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음.   6박 7일의 경우에도 처음과 마지막에 차량 이동이 좀 길긴 했지만 중반에는 상당히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음.  공룡 화석 발굴지 방문, 얼음 계곡 방문, 낙타 타기 등의 일정이 있었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아무도 없는 고비에서 자연과 고독을 즐길 수 있음

4. 북부 흡수골 호수 : 바다가 없는 몽골에서 가장 큰 호수이며, 몽골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여름 휴양지라고 함.  게스트하우스에서 준비되어 있는 투어 프로그램은 대부분 10일을 훌쩍 넘기는 일정으로 짜여져 있었는데, 도로가 발달하지 않은 몽골에서 고비나 흡수골을 여행하기 위해서는 여유있는 일정이 필요한 듯.


<몽골의 주요 관광지 & 고비 투어(6박7일) 코스>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않은 몽골에서 울란바타르 및 근교 지역이 아닌 곳을 여행할때는 보통 차량과 가이드가 제공되는 투어에 참여하게 된다.   투어라고 하지만 그 규모가 작으므로, 여행자 한 팀이 차량, 운전기사, 가이드를 개별적으로 고용해서 일정 기간동안 함께 움직이는 형식이라고 보면 될 듯 하다.  우리는 일행이 2명 뿐이었기 때문에 출발 전 guest house에 날짜와 희망 목적지를 이야기하고 비슷한 일정의 다른 여행자들을 구해달라고 요청했었는데, 다행히 시간 낭비 없이 도착 다음날 곧바로 팀을 짜서 출발할 수 있었다.


 


<12:30.  울란바타르 근교. 저 돌무더기(어워?) 주위를 돌며 행운을 빌었다>


우리 팀은 나, 내 친구 Gabi, 이스라엘에서 갓 전역하고 놀러온 커플(Shahaf & Mor), 프랑스 여자 1人(Anne-Claire), 몽골 현지 가이드(Tugsoo)&기사(Gamba) 이렇게 7명으로 구성되었다.  4개의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한주일간 함께 하였지만, 다들 착해서 그런지 별 트러블 없이 잘 지낼 수 있었던 듯...   공용어는 영어였으나 정작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는게 아이러니라면 아이러니.

몽골을 여행하면서 가장 많이 마주친 외국인은 의외로 프랑스인이었다.(한국인이 2위)  세계 어딜 가든 넘쳐나는 일본, 중국, 미국인들이 별로 보이지 않았다는 점 또한 몽골의 특이점이었던 거 같다. 

요즘(당시?) 프랑스 젊은이들 사이에서 몽골여행이 유행이라고 하던데..  사실 프랑스 이외에도 '러시아에서 시베리아 횡단열차 탑승 - 트랜스 몽골리아로 몽골 경유 - 베이징에서부터 중국여행 시작'의 코스로 여행하는 유럽인 관광객들을 종종 마주칠 수 있었다.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유레일패스 끊고 유럽으로 배낭여행 가듯, 서구인들은 러시아-몽골-중국에서 동양을 느끼고 가는듯..  통일 뒤 기차가 우리나라까지 연결된다면 베이징에서 우리나라까지 올 수 있지 않을까..

다시 여행으로 돌아와서..

푸르공을 타고 출발한 우리는 11:40경 마트에서 고비를 향하기 전 마지막 준비를 했다.  물 부족을 대비해서 친구와 함께 물을 6병 이상 샀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일 뒤 물 부족으로 고생했다는 점, 울란바토르 또한 교통체증이 심각했다는 점, 정도가 기억에 남는다.


<12:30.  울란바타르 근교. 벌써 야생동물이 보인다>



<12:30.  울란바타르 외곽에서 바라본 시내 중심부>



여기서부터 끝없는 초원을 달리기 시작했다. 
초원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다. 
한참을 넋놓고 달리다 바깥을 보면 조금씩 식생의 변화가 느껴진다는게 재미라면 재미랄까..

아무것도 없는 초원에서 밥을 먹기 위해 필요한게 바로 가이드.
고비 여행에서 가이드는 정말 필수불가결한 존재였는데
1. 기사와 우리 사이에 통역 역할을 해준다.(기사 아저씨는 영어 못함)
2. 밥을 해결해준다.(식사도구를 챙겨와서 틈틈히 밥을 해줌)
3. 숙소를 구해준다.(사막 한가운데에 있는 게르 캠프에서 영어가 통할리 없으니..)
4. 가끔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안내해준다.(특별히 설명이 필요한 지역이 별로 없어서 이 역할의 비중이 가장 작았음.)

우리의 가이드 Tugsuu는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은 영어선생님이었다.(방학중에 부업으로 가이드를 한다고..)  이루의 '까만안경'이 몽골에서 인기 많았다며 흥얼거렸는데 좀 신기했음.ㅋ

밥도 맛있고(라기 보다는 먹을만 했고;;) 전반적으로 좋았으나, 일행 중 채식주의자가 있어서였는지 식사 메뉴가 제한적이었다는게 좀 아쉬웠다.  뭐 사막 한가운데서 다양한 메뉴를 기대하는것도 무리긴 하지만..ㅎㅎ

 


<오후 2시경.  눈부시게 맑은 하늘 아래에서 점심 준비>




<보통 감자 국수(파스타?), 덤플링 수프, 감자 볶음 & 밥 등을 먹었다>



여행 중 한참을 달리다가
배가 고프면 아무곳에나 차를 세우고 밥을 먹었고,
누군가 급하면 역시 아무곳에서 차를 멈추고 용변을 해결했다.

사방이 수평선이라 가릴 곳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에 여자분들은 적잖게 고생했을듯..

 

<초원을 달리는 차량과 초원속에 생겨난 길>  


고비에는 정해진 길이 없기에 유능한 기사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오후 5시 45분.  지역에서 숭배되는 돌산을 지나며..>



반나절을 달렸을까.. 
러시안 푸르공이 고장나버렸다.
뒷자석에서 느껴지던 냄새가 심상치 않더니, 기름이 새는듯..
오후 7시 40분경 Gamba가 초원 어딘가에 차를 새우고, 수리를 시작했다.  우리는 또 휴식.^^


<초원에서는 종종 동물들과 마주칠 수 있었다.  사막에 가까워질 수록 마주치는 빈도가 줄어든다.>



<말을 모는 몽골인>




늦은 출발 때문인지,
차 수리에 예정에 없던 시간을 써버렸던 탓인지,
아니면 우리가 너무 여유로웠던 탓인지,
해가 져물었음에도 기대했던 숙소는 나오지 않았다. 

아무 불빛 없는 사막의 어둠 속을 한참 동안 해멘 끝에
(말을 안해서 그렇지 가이드랑 기사아저씨도 이때 긴장 좀 했던 듯ㅋㅋ)
밤 10시가 넘어서야 겨우 유목민들이 살고 있는 Ger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곳에서 늦은 저녁을 먹은 후 [메뉴 : 말(양?)고기가 들어간 볶음밥]
잠을 청했다.


 
<게르 안에서 먹는 저녁>




 <처음 잠을 청했던 Erdenedalay Village>     

선명한 은하수와 함께 보이던 밤하늘의 별이 무척 아름다웠다.



 

Posted by alpha aurigae

"2010.8.4.(수) 오후 7시 30분, 울란바토르행 비행기에 오르다."

 

간단하게 썼지만 몽골을 향해 떠나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

출발전 갑작스레 발표난 인사이동으로 인하여 계획해왔던 
휴가를 쓰는 것임에도 장기간 자리 비우는것이 부담으로 다가왔고, 출국 당일 새벽까지 이어졌던 술과 함께한 발령자들과의 작별 인사 덕분에 여행에 대한 설레임 따위는 전혀 느낄수 없는 두통으로 가득한 아침을 맞이하여야 했다.  해외 여행경험이라곤 단체 패키기 1번 밖에 없었던 친구가 출발을 겨우 40분 남기고 공항에 도착했을 때 그 어려움은 절정에 달했는데, 우리가 탑승할 예정이었던 몽골항공 여객기의 탑승 수속이 이미 끝났음을 그제서야 알아차린 것이다. 

전화기를 붙잡고 인천공항을 수차례 뛰어다닌 끝에, 우리는 비행기를 놓쳤다는 현실을 직시하였다.   하지만 어렵게 쓴 휴가를 이렇게 허무하게 날려버릴수는 없는 노릇, 여행사의 도움에 힘입어 가까스로 1시간 뒤 출발하는 대한항공 여객기에 탑승할 수 있었다.  그렇게라도 떠날 수 있었던게 어디냐고 한다면 할 말이 없지만, 그 과정에서 발생한 추가요금을 생각하면...아아ㅁㅑㄷㄻㄴ;;;

2010년 8월 기준으로 인천 - 울란바타르 구간은 하루에 운항하는 비행기가 단 두대 뿐이었다.(대한항공 1번, 몽골항공 1번)  그런 상황이었음에도 바로 1시간 뒤에 대체 항공편이 있었다는 걸 고려하면.. 그나마 불행중 다행이었던 듯.

3시간여의 비행은 우리를 울란바토르의 칭기스칸 공항에 데려다 주었다.
늦은 밤 처음 도착한 낯선 땅.  오직 입국 수속만을 위해 좁은 줄에서 한시간여를 기다린 끝에 나선 칭기스칸 공항은 한 나라를 대표하는 공항이라고 하기에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허술한 모습이었고.. 어둠에 잠긴 싸늘한 공항 밖 광경은 우리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Pick-up 서비스를 신청해놓은게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UB Guesthouse 전경>


UB게스트하우스는 몽골 여행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한 곳이다. 
투어프로그램또한 이곳에서 안내받았으니, 사실상 몽골 여행 전체를 책임져 준 곳이라고도 할 수 있을듯.

출발전 '투어 프로그램이 가장 잘 갖춰진 곳'으로 숙소를 예약하기 위해 몇몇 Guest House에 컨택했었고,
UB에서 날아온 한글로 된 답장을 확인하고 망설임 없이 이곳을 숙소로 정했다. (여기 사장님이 한국분임)

몽골에서 가장
유명한 Guest House 중 한 곳이지만,

한국 기준으로 본다면 시설 등의 측면에서 아쉬움이 남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곳이 몽골이라는 점과 U$6에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한국어가 통한다는 점을 고려해본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던 듯.

첫날 묵었던 방은 6불짜리 도미토리였다.
거실에 4인, 방에 2인, 총 6인이 하나의 아파트를 쓰는 구조였다.
뭐 대강 이런식으로..


 

<도미토리 내부 1 : 침대>


 

<도미토리 내부 2 : 침대 옆에 있는 부엌 & 테이블>

 

 

<고비 갔다와서 잠시 묵었던 트윈룸 내부>

첫날 묵었던 도미토리에는 이미 2명의 아일랜드人이 묵고 있었다.
비행기 놓친 여파로 UB게스트하우스에 밤 11시가 되어서야 도착할 수 있었기에 주위를 둘러보거나 할 여유는 전혀 없었고.. 
간단히 주인장과 투어 프로그램만 조율한 후, 피곤한 몸을 침대에 뉘이고 잠을 청했다. 




 

 

 

Posted by alpha aurigae